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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 빼고 몸짱 되어 돌아오겠습니다
풍문
학교 측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. 퇴학 및 정학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전혀 철회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. 퇴학생 가운데 일부가 상당한 수준의 타협안(학교측을 상대로 '잘못했습니다.' 공개사과문 온라인-오프라인 게시, 6개월간 학교 왕래하지 않겠음, 대신 학적은 유지 희망하며 복학 이후 재단관련 언행 삼가하겠음)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, 단 한번에 거절당했다고 한다. 이외에, 어쨌든 암묵적으로 학교 안에서 체류하고는 있는 징계학우들에 대해 학교 본부측에서 더 이상 학교에 오지 못하도록 접근금지 신청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. 아동학대하는 부모에게 '아이 근처 100미터 접근금지' 할 때 쓰는 그 접근금지 신청 말이다. 다 풍문이니, 이 글을 보고 이게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.
학교의 역할
많은 사람들이 두산 재단의 중앙대학교 구조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, 나는 잘 모른다. 하지만 적어도 나는, 구조조정의 방향과 그 목적에 대해서조차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. 어떤 이미지와 편견에 의거한 학교 변화보다, 훨씬 더 좋은 방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. 설령 그것이 당장에 나올 수 없는 방안이라고 할지라도, 그것을 끊임없이 찾아나서야 하는 게 학교 본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. 어쨌든, 내 생각에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조정이라고 할지라도, 정당한 민주적 절차를 거친 뒤에 통과가 된다면 그것은 정당한 구조조정이 될 것이다. 또한 학교는 그런 절차를 지키고, 또 그 절차가 매우 정당한 것임을 확립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한다. 하지만 학교는 자기가 감내해야 할 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잊어버리고 있다.
삶
이런저런 구조조정에 의하여 배척당하고 소외하는 사람들이 생겼다. 그리고 학교는 이들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. 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떤 진로를 거쳐서 졸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, 아무런 지침도 권고도 없는 것이다. 나는 사실 신자유주의니 자본의 장난이니 하는 부분들보다, 더 화가 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무책임함이다. 학교 입장에서 그들은 '취직 안되(ㄹ 것 같은)는 학생 1人'이라는 숫자에 불과하겠지만, 그 사람에게 자신의 삶은 단 한 개, 단 한 번이다. 내가 과에서 공부하듯, 이 삶은 단순히 1人이라는 숫자로 환원될 수 없는 어떤 무한함을 담고 있다. 따라서 학교의 운명과 학생의 삶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? (이미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생각하는 의미로서의) 학교 발전이 중요하지 않은가? 라는 질문은, 적어도 철학적으로는 무의미하다고 본다.
방법과 목표
어떤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주최하는 대장정을 떠난다. 퇴학을 당한 학우와 나도 그 길을 같이 간다. 그들은 걷고, 우리는 삼보일배로 같이 갈 생각이다. 아무도 없는 도로 위에서 절을 하는 이유는, 구조조정 반대를 넘어서, 학생의 삶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무책임한 학교에게, 학생의 삶에 눈을 돌리라고 호소하고 싶기 때문다. 자신의 본분을 조금만 더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는, 간절한 바람이다. 그 바람의 강렬함을,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도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에, 그 퇴학생과 나는 같이 길을 간다. 이것이,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동이라 믿는다. 이 일이 '구조조정 반대'라는 틀에 묶인다면, 아마 이 일이 내가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행동에 참여하는 일이 될 것 같다. 그랬으면 좋겠다.
많은 비판과 비난에 맞닿으리라 생각한다. 어쨌든 난 정치적으로 미숙한, 아직 덜 여문 인간이기 때문입니다. 하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. 몸을 고되게 하면 마음이 맑아진다는 것이다. 많이 생각해보고 돌아올것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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